본문바로가기


과호흡 (뿡빵뀨, 2017)

하얀 피부에 내성적이고 예쁘장한 명이. 그리고 구릿빛 피부의 호쾌한 미남자 선호. 두 사람은 동창회에서 재회한다. 명이는 내성적인 성격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데 선호가 따라 나온다. 그런데 명이를 바라보는 선호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 담뱃불을 붙여주는 명이에게 닿을 듯이 접근하는 선호. 왠지 보는 관객의 마음까지 심쿵하게 만든다. 순정만화 풍의 아름다운 그림체, 섬세한 연출. 국내 최고의 BL이라는 말을 들으며 DVD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작품. 바로 6화까지 공개된 웹 애니메이션 <과호흡>이다.

네이버 TV에 공개된 웹 애니메이션 <과호흡>은 공개 즉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12만 뷰에 이르는 재생수를 기록했다. 이는 작가가 따로 공개한 유튜브와 합산되지 않은 숫자로 최근 발표된 국내 단편으로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원래 브로맨스, BL 작품은 여성들의 영역이라 남성 독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일반 남성 독자인 나 역시 그간 접했던 브로맨스, 이른바 야오이 작품으로는 작품성이 우수하면서 야오이 성격은 많이 약하다는 만화 ‘뉴욕 뉴욕(라가와 마리모)’을 읽은 것이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도 <과호흡>은 재미있게 다가왔다. BL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설정과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수위 높은 러브씬을 무기로 넓은 스펙트럼의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이 작품이 웹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으로 공개된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웹 애니메이션은 TV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보통 개인이나 소규모 창작자에 의해 연재의 개념으로 웹상에 발표된다. 최근 웹 애니메이션은 여러 가지 대안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오래전 인기를 모았던 <엽기토끼>나 <5인용>과 같은 작품이 한국 웹 애니메이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유튜브에서 연재 중인 <사이먼 캣>과 같은 작품이 유명하다.

TV애니메이션이 주로 유아용만을 생산하고 극장용 또한 큰 규모의 제작비 때문에 현실 반영이 느리며 성인 관객과의 소통이 어려운 것이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현실이다. 웹툰은 여러 장르에서 두터운 시장을 가지고 청소년과 성인을 아우르는 폭 넓은 독자들과 소통하며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많은 애니메이션 관련 업계는 성인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으로 웹 애니메이션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과호흡>이 그러한 관심을 현실적인 수입으로 이끌어내는 첫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최근 애니메이션 등록 글


페이지 맨 위로 이동